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여행지를 찾는다면, 강원도의 숨은 전통가옥 마을들이 제격입니다. 경치 좋은 산과 계곡을 따라 형성된 마을들 속에, 수백 년의 세월을 간직한 전통가옥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죠. 오늘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 대신, 조용하고 진짜 같은 옛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강원도 속 전통가옥 마을 3곳을 소개합니다. 휴식과 체험, 감성을 모두 만족시켜 줄 이곳들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내보세요.
정선 아우라지 고택마을 – 물과 안개, 고택이 어우러지는 곳
정선은 아름다운 자연과 순박한 정취로 유명한 강원도 대표 여행지입니다. 그중에서도 아우라지 근처에 위치한 고택마을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번 다녀온 사람은 꼭 다시 찾게 되는 장소입니다. 이곳은 실제로 100년 이상 된 전통가옥들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으며, 일부는 고택 스테이 숙소로도 운영되고 있어 하룻밤 묵으며 옛 정취를 온전히 느껴볼 수 있습니다. 마을 앞에는 아우라지 강줄기가 흐르고, 안개가 잔잔히 피어오르는 새벽이면 마치 옛 그림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분위기가 아름답습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전통 음식 체험, 옛날 방식 다듬이질, 떡메치기 등 다양한 민속 체험도 가능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제격입니다.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연과 전통을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인제 합강한옥마을 – 산과 계곡 사이의 조용한 전통마을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에 위치한 합강한옥마을은 한국의 자연과 전통 건축이 이상적으로 어우러진 공간입니다. 일반적인 한옥마을과 달리 이곳은 관광지화되지 않아 훨씬 고즈넉하고 정적인 분위기가 매력입니다. 합강한옥마을은 모두 새로 복원된 한옥이 아닌, 실제 옛 가옥을 보존하며 생활하는 마을이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전통기와지붕 아래 펼쳐진 마당, 장독대, 나무로 된 담장은 마치 조선시대 어느 날의 일상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무엇보다 이 마을의 특징은 주변 환경입니다. 바로 앞에 계곡물이 흐르고, 뒷산으로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의 소리만이 가득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피고,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드는 산자락이 인상적입니다. 자연과 하나 된 전통가옥에서 하루를 보낸다면, 복잡한 마음도 조용히 가라앉을 거예요.
양양 남애고택 – 바다와 함께하는 해변 전통가옥
강원도 하면 산과 계곡만 떠올릴 수 있지만, 동해 바닷가 근처에도 전통가옥이 존재합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양양 남애고택입니다. 양양군 현남면 남애리 마을은 오래전 어촌이 형성된 지역으로, 고택들이 마을 중심을 이루고 있어 마치 바다 위에 세워진 전통마을처럼 느껴집니다. 남애고택의 가장 큰 매력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전통가옥의 조화입니다. 해 질 무렵 바닷가를 따라 걷다 보면 붉게 물든 하늘 아래 기와지붕이 겹쳐지고, 해풍을 타고 고소한 장 냄새가 흘러나옵니다. 이곳 고택 중 일부는 숙소로도 개방되고 있으며, 전통 방식으로 차린 아침 한상과 함께 바닷소리를 들으며 식사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죠. 또한 매년 여름에는 작은 음악회나 고택 영화제도 열려, 문화적 체험까지 가능한 숨은 명소입니다. 한국 바다와 전통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여행을 원하신다면 남애고택을 추천합니다.
강원도의 전통가옥 마을들은 '관광'이 아닌 '머무름'을 중심으로 합니다. 유명한 한옥마을처럼 붐비지 않지만, 그만큼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죠. 산과 강,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정선, 인제, 양양의 고택마을은 각기 다른 풍경 속에서도 공통된 진심과 고요함을 품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빠르게 지나치는 관광지가 아니라, 오래 머무를수록 더 깊이 느껴지는 공간을 만나보세요. 아마도 당신의 가장 오래 기억될 여행이 될지도 모릅니다.